공간소개
대인시장 근처에 과거 창고로 쓰였던 버려진 건물이 하나 있다.
나무판자 대문에 슬레이트 지붕,
마치 재래시장의 현재를 보여주듯 흉하게 벗겨지다 못해 발색이 된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벽들, 근대적 서민 건축을 보여주는 작은 창들과 창살들,
바로 ‘매개공간 미나里’가 자리한 곳이다.
근처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지만,
이 건물은 흉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되었고 지나가면서 피해가고 싶은 모습으로 우뚝 서있었다.
이는 마치 중심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지역과 초국적 기업의 대형마트에 밀리고 있는
재래시장의 향후 대안 없이 몇 십년간 방치되어 온 모습과 대단히 흡사하였다.
앞으로 여기서 우리는 이 공간의 장소적 특성과 진정한 대안적인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기 위한
새로운 담론들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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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단순히 실험적 작업을 독려하고 새로운 전시를 시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기존의 대안적인 공간의 역할에서,
한층 더 나아가 ‘매개적인’ 역할로서 새로운 문화공간의 정체성을 지향한다.
이 속에 전제되어야 할 것은 바로 예술가의 노동, 즉 노동으로서 예술을 정의하며
그 가치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를 시장의 일상에서 비유하여 삶을 희망하는 많은 이들에게
심리적인 재활의 공간으로 역할하고자 하는 것이다.
단순히 합리적인 시장개념, 자본주의적인 시장개념에서 교환가치를 언급하기 보다는
재래시장 교환가치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왔던 ‘인간적 교류’의 측면이
예술가의 노동에 대한 가치를 바라보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다.
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공간의 특이성과 그 정체성은 재래시장이 지녔던
인간적 교류와 정보의 나눔, 예술작품의 인정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교환가치를 매개하는,
더 나아가 화폐라기보다는 물물교환으로서의 교환가치의 장을 실현하는 것에서 마련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공간은 일상적 장소인 ‘시장’과 연계된 미술의 담론을 생산하고
공공미술의 영역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고 제안할 수 있는 가능성이 된다.
